나는 항해사다. 해양대를 졸업하고 해운회사에 취직해서 배를 타고 있다. 아직은 3등항해사.

사람들은 배탄다고 하면 무조건 원양어선부터 생각한다. 하지만 난 상선을 타고 있다. 상선이라는 건 쉽게 말해 물건을 운반해주는 배다. 바로전에 컨테이너 선을 탔었다. 컨테이너선은 다니는 항로가 일정하다. weekly service라고 해서 일주일 간격의 서비스가 이루어 지는데, 만약 내가 탄배가 상하이에 입항했다면 일주일 뒤에 같은 회사의 다른 배가 들어오는 식이다. 그래서 보통 컨테이너선들의 항차-한 항구에서 출항해서 다시 돌아올때 까지 걸리는 날짜-는 7의 배수이다. 내가 탔던 배는 28일이 한 항차였다.

내가 탔던 배는 20피트-6미터-길이의 컨테이너를 2200개 정도 실을 수 있다. 요즘은 배들이 많이 커져서 만개까지 실을수 있는 컨테이너 선도 나왔다.

세계최대의 해운회사는 머스크 시랜드(Maersk Sealand). 댄마크 회사다. 원래는 머스크라는 회사였으나 미국의 시랜드사를 합병하면서 많이 커졌고, 얼마전에는 P&O Nedlloyd라는 선사를 인수하여 최대의 선사로 쐐기를 박았다.

우리나라에서 최대의 선사는 한진해운. 그 다음은 내가 속해있는 현대상선이다. 그 다음이 STX.

상선에도 종류가 몇가지 있다. 컨테이너선, 유조선(탱커), LNG선, 화학제품운반선, 광탄선, 벌크선, 자동차운반선(카 캐리어) 등등.

선원들은 보통 5,6개월 정도 승선을 하고 1개월당 7일정도의 휴가를 받는다. 그러니까 5개월 승선하면 35일정도의 휴가를 받게 된다. 나도 지금 그런 휴가 중이고.

배를 타면 외국구경을 많이 할 것 같지만, 막상보면 그렇지도 않다. 정박시간도 별로 없고..(특히나 컨테이너선은 시간이 생명이라할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기 때문에 더 그렇다.) 입출항이 새벽에 걸리면 정말 피곤하다.

당직은 하루에 여덟시간씩 선다. 항해중에는 그렇고, 정박중에는 하루에 열두시간씩 선다. 항해중에는 4시간 서고 8시간 쉬고, 다시 4시간 서고.. 이런 식으로 돌아가고, 정박중에는 6시간 당직, 6시간 휴식, 6시간 당직.. 이런 식이다. 휴식시간이라해도 자기가 맡은 업무들이 있기때문에 당직시간을 포함해서 보통 하루에 11시간 이상씩 일한다. 게다가 밤이든 휴일이든 배는 계속 움직이기때문에 당직은 계속 서야 한다.




by 세일피쉬 | 2007/06/02 20:47 | 배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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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이리앙 at 2007/06/17 12:09
아.....멋진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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